2023년 결산 투자 보고서

안녕하세요. 2023년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한 해동안 포스팅을 보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였기를 소망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투자 성과도 한번 뒤돌아 보는 게 중요하겠지요.

2023년을 보내면서 느낀 점은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만큼 주식 투자를 신속하게 진행하다 보면 득 보다 실이 더 많아질 수 있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2023년 시장 평가

2023년은 유난히 월 단위로 크게 변화하는 해였습니다. 특히, 11월~12월에는 시장이 많이 오른데 반해 8월~10월 약 3개월은 많이 내렸고 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역시 시장을 앞서다가 뒤처지다가를 반복하는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늘 제가 강조하던 것처럼 좋은 기업을 사전에 발굴하고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투자자를 유혹하는 것은 언제나 타이밍이다.
- 제레미 시겔

 

제레미 시겔의 말처럼 투자자를 유혹하는 것은 언제나 타이밍이라는 것입니다. 8월부터 10월까지 시장이 하루를 거듭하며 하강할 때, 왜 진즉에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을까 혹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반등하는 시점에 매도해야겠다. 등 다양한 타이밍을 재지는 않으셨는지요?

반대로 11월부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하고 12월까지 높은 시장 수익률을 보일 때, 왜 10월 저점에 매수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2. 2023년 투자 철학

이처럼 시장은 늘 투자자를 유혹하며 달콤한 과실을 줄 것처럼 보입니다. 투자라는 것은 농사와 흡사합니다. 농사는 건강한 토지에 좋고 건강한 종의 작물을 심어야 합니다. 작물이 자라나는 동안 수없이 많은 풍파를 이겨내야 하고, 농사꾼은 열심히 자라나는 잡초와 해충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인내심과 기다림의 끝에 달콤한 과실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농사에서 태풍이 온다고 작물을 캐서 옮겨두었다가 다시 심는다거나, 해충이 갑자기 심해져서 다른 작물로 빠르게 옮겨 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한 토지란, 건전한 자본을 뜻합니다. 본인이 감당하지 못하는 빚이 가득한 돈 혹은 본인의 그릇보다 커다란 운용 자금은 건전하지 못합니다. 건강한 종의 작물이란, 우량하고 안정적이며 성장이 예상되는 주식 종목을 뜻합니다. 이처럼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풍파, 해초, 잡초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은 시장의 노이즈와 유사합니다. 이러한 노이즈와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면 수익을 얻기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타이밍을 재는 행동은 오히려 성공적인 농사 (투자)를 방해하고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적절한 원칙, 철학 그리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농사(투자)를 수행하신다면 반드시 큰 성과를 얻으실 것입니다.

 

3. 2023년 투자 성과

3-1. 성공적인 투자 성과

-. 포스코홀딩스 

POSCO홀딩스 기업 분석 : 내재가치, 투자 아이디어, 철강산업분석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10월 기업분석을 완료하였습니다. 당시 1주의 가격은 211,000원이었으며 분석 결과 내재가치는 330,000원이며 2030년까지 500,000원 달성시 매도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평균 매입가는 224,000원이었습니다.

Exit Plan 대비 2023년 7월 26일 660,000원에 일찍 도달하게 되어 물량의 절반을 매도하였으며 (193.38% 수익)

2023년 9월 15일 527,000원에 잔여 물량을 전부 매도 (134.26%) 하게 되었습니다. 

 

1년 만에 얻은 굉장히 유의미한 수익과 수익률이어서 성공적인 투자 성과로 분류하였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포스코 홀딩스의 급등은 2차 전지 테마에서 비롯된 것으로 회사는 아직 유의미한 성과가 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자금 운용의 한계로 충분히 매집하지 못한 상태로 상승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211,000원에서 지속적으로 매집을 통하여 330,000원의 내재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매집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좋은 종목을 사전에 발굴하고 충분히 매집할 시간만 있다면 유의미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해 준 종목이었습니다.

 

-. LS전선아시아

LS전선아시아 기업분석 : 내재가치, 투자 아이디어, 전선 산업 분석

LS에코에너지(구 LS전선아시아)는 애증의 종목이었습니다. 최초로 매수한 시점은 2018년 7월이었고 유의미한 비중을 보유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2년부터였습니다.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와중에 등락을 수없이 반복하였으며, 이것은 매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사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 분석을 2022년 10월에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1주의 가격은 7,300원이었으며, 분석 결과 내재가치는 11,445원이었습니다. 기간과 상관없이 11,445원 달성시 매도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평균 매입가격은 7,500원이었습니다.

2023년 10월, 내재가치에 달성하여 10,400원에 1차 매도를 수행하였으며 (33.99% 수익) 이후 13,000원에 도달(49.54% 수익)하여 전량 매도하였습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집을 하였으며 기업을 꾸준히 분석하며 모니터링한 기업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현재 해당 기업의 1주당 가격은 20,000원을 넘는다는 것입니다. 내재가치라는 것은 결국 투자자의 주관이 반영된 추정값입니다. 투자를 임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사전에 확립된 계획에 따라서 투자하는 것이 옳지만, 위와 같이 더 높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늘 아쉬움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시장의 관심과 급등은 소리소문 없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것들을 살펴보면, 타이밍을 재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였으면 이러한 시장의 광기에 한번 편승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한번 더 온다면, 지금처럼 분할 매도를 통해서 일부 비중을 유지하여 내재가치 초과분에 대해서도 욕심을 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기업분석 : 내재가치, 투자 아이디어, 산업 분석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8월 처음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당시 1주의 가격은 19,800원이었으며, 내재가치는 2024년 기준 24,397원이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11월 21일 내재가치를 초과한 25,950원에 전량 매도(23.6% 수익)하며 수익을 실현하였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8월 37,000원까지 가격이 상승하고 11월 22,900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였습니다. 이미 투자 기간 동안 내재가치를 초과하여 2024년까지 기다리려고 하였으나, 더 나은 투자 대안을 발견하게 되어 수익을 보고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예상한 수주 물량이 확보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다른 대안에 비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행보를 모니터링하며 앞으로 다시 한번 내재가치 밑으로 하락하여 기회가 온다면 매수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화오션 (구, 대우조선해양)

네이버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진행하던 시절 기업을 분석한 후 분석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티스토리에서는 기업분석 보고서 포스팅이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투자를 임하는 당시의 상황을 투자 보고서에 있는 캡처를 통해 전달드립니다.

네이버 블로그 21년 7월 투자보고서 캡처

 

한화오션은 2021년 7월 최초로 매수를 진행하였으며, 평균 매입가는 24,349원이며 2023년 6월 23일, 내재가치를 초과한 38,000원에 전략 매도 (55.47% 수익) 하였습니다. 

 

조선의 빅 사이클을 기대하며 오랜 시간 동안 손익을 보면서 인내한 종목으로 높은 수익을 얻게 되어 몹시 만족하였습니다. 특히, 투자를 진행하는 와중에 회사의 주인이 변경되고 증자를 하는 등 다양한 이슈에도 기업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파악하면서 보유하는 것이 큰 수익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도 회사의 주인이 바뀌거나 회사의 재무가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리스크를 잘 검토하고 관리한다면 높은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3-2. 반성이 필요한 투자 실패

-. LG생활건강

 

영원한 성장주는 없는 것 같습니다. LG생활건강이 올 한 해 저에게 가장 큰 손해를 안겨준 종목이 되었습니다. 2021년 8월 27일 최초로 매수하여 오랜 기간 물타기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춰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유한 시점의 평균 매입가는 626,3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손절 시점인 -50%에 도달하여 2023년 7월 26일 전량 매도하였습니다. 

 

투자의 귀재들의 격언과 투자 판단을 고려하였을 때, 우량하고 건전한 기업 운영을 하고 있었다고 판단하였으나 가치를 잘 못 판단하여 투자를 실패한 Case가 되었습니다. LG생활건강이 받고 있던 높은 프리미엄은 이미 미래 성장을 가져와 반영된 가격이었고 주식 가치가 40만 원에 도달한 시점도 이미 PER이 40이 넘는 High Price 상황이었습니다. 

 

벤자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워런 버핏 등 다양한 투자의 구루들께서 높은 가격의 사는 것은 상당히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량하고 안정적인 기업을 좋아하는 저의 투자 성향에 부합하는 기업이었으나 2023년 가장 높은 손실을 준 종목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량하고 건전한 기업이더라도 충분히 저렴하지 않을 경우 매수하지 않도록 기업 분석과 벨류에이션에 더 많은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LG생활건강 분석 시,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러 재무제표 및 지표들도 다시 한번 검토하여 다양한 Case를 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2023년 총 자산 결산

2023년 한 해동안 첫 번째 계좌 (국내주식+해외주식+개인연금)는 약 8.97% 성장하였으며 두 번째 계좌 (국내주식+ISA계좌)는 약 17.28% 성장하였습니다. 각 계좌의 연평균 수익률은 6%이며 복리수익률은 7.4%입니다. 

 

 2022년 코스피는 -24%, 코스닥은 -34%가 하락하였고 이로 인해 제 계좌는 -18%로 시장 대비 선방하였으나 많은 자산 손실이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2023년은 코스피는 약 18.73% 상승하였고 코스닥은 27.57% 상승하였습니다. 월에 따라서 등락을 반복하였고, 코스피와 코스닥이 많은 성장을 하였으나 일부 종목들이 상승을 주도하였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소외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시장 대비 부족한 성과를 기록하였지만, 노동 소득과 배당을 통한 재투자 그리고 과거 발굴하고 인내심을 발휘한 종목들 덕분에 2021년 말 시장이 좋았던 수준 이상으로 자산 규모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주식 투자를 하면 할수록 투자와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두는 것이라는 생각에 확신이 생깁니다. 좋은 종목과 동행하며 꾸준한 배당과 기업의 성장이 주는 과실을 수확하다 보면 어느 순간 큰 부를 얻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30대에 들어섰습니다. 많은 부를 축적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30대부터 본격적으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주변을 살펴봐도 저와 비슷한 나이이지만 자산 수준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노우볼처럼 굴러가기 시작한 자산 형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벌어질 것입니다.

이 포스팅을 우연히 혹은 지속적으로 봐주시는 여러분도 건전하고 합리적인 투자법과 철학을 도출하시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게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022년부터 힘든 투자 시기를 이겨내신 분들께도 앞으로도 좋은 성과 있기를 소망하며 2024년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다시 한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